김정현 개인전 《Imperfect Construction》CN갤러리
김정현 개인전 《Imperfect Construction》, 불완전함을 쌓아 올린 도자 조각 겉으로는 단단해 보이는 건물도 시간이 지나면 균열이 생기고 표면이 닳습니다. 사람의 삶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아무리 안정돼 보이는 순간에도 마음속에는 흔들림과 취약함이 남아 있지요. 서울 북촌 CN갤러리 에서 열리는 김정현 개인전 《Imperfect Construction (불완전한 설계)》 은 바로 이 불완전함을 도자 조각으로 풀어냅니다. 건축물의 질감과 구조를 흙으로 옮기고, 균열과 마모의 흔적을 숨기지 않은 채 하나의 형태로 쌓아 올립니다. 단단한 건축에서 불완전함을 발견하다 도시는 질서와 안정의 상징처럼 보입니다. 반듯하게 세워진 벽과 구조물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 같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작은 금과 마모, 풍화의 흔적이 보입니다. 김정현은 이런 건축의 표면에서 인간과 사회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완전함을 향해 끊임없이 자신을 세우지만 그 과정에서 오히려 부족함과 흔들림이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흙 위에 건축의 시간을 새기다 작업 과정도 흥미롭습니다. 작가는 얇게 편 흙판 위에 여러 건축 재료의 패턴과 질감을 찍은 뒤 잘라내고, 서로 다른 방향으로 이어 붙입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조각은 완벽하게 정돈된 구조가 아니라 긴장과 어긋남을 품은 채 쌓입니다. 이후 소성과 연마를 거치면서 표면에는 실제 오래된 건축물처럼 시간의 흔적이 남습니다. 저도 도자 작품을 볼 때 매끈하게 완성된 표면부터 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김정현의 작품은 오히려 거칠고 닳은 흔적을 오래 바라보게 만듭니다. 균열은 실패가 아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균열을 바라보는 방식입니다. 금이 가고 표면이 마모됐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실패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작가는 불완전함을 제거해야 할 결함이 아니라 존재가 지나온 시간의 기록 으로 바라봅니다. 완벽하게 보이기 위해 흔적을 지우기보다 그대로 드러낼 때 오히려 형태의 개성이 분명해집니다. 여러분도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