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성여대 프로젝트 HI5 《그대로, 안녕》, 일상 속에서 서로의 안부를 묻다
《그대로, 안녕》, 나의 안녕에서 우리의 안녕으로
“안녕?”이라는 말은 참 익숙합니다. 누군가를 만날 때도, 헤어질 때도 쓰지만 원래 의미를 들여다보면 ‘아무 탈 없이 편안한 상태’를 묻는 말이기도 합니다.
덕성여자대학교 미술사학전공 프로젝트 HI5가 기획한 《그대로, 안녕》은 이 짧은 인사에서 시작합니다. 나의 상태를 돌아보고, 타인의 안녕을 묻고, 마지막에는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안녕까지 생각하게 하는 전시입니다.
다섯 명의 학생 기획자가 만든 전시
이번 전시는 송새린, 이은영, 전민주, 전유현, 황경민 다섯 명의 덕성여대 미술사학전공 학부생 및 졸업생이 직접 기획했습니다.
작품을 고르는 일부터 전시 구성과 공간 연출, 스토리텔링, 교육과 홍보, 현장 운영까지 전 과정에 참여했습니다.
전시는 완성된 결과만 보는 자리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조사와 선택, 협업이 쌓여 하나의 공간이 만들어집니다. 《그대로, 안녕》은 그런 ‘전시를 만드는 과정’까지 함께 품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첫 번째 챕터 ‘나에게 안녕’
첫 번째 장은 ‘나에게 안녕’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안부는 자주 묻지만 정작 자신의 상태를 살펴보는 일에는 익숙하지 않습니다.
잠시 멈춰 요즘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무엇 때문에 지쳤는지, 무엇이 나를 편안하게 하는지 돌아보는 시간입니다.
저도 바쁠 때는 “잘 지내고 있다”고 습관처럼 말하다가 어느 순간 내가 정말 괜찮은지 생각하게 될 때가 있는데요. 이 첫 번째 챕터는 그런 질문을 조용히 꺼내게 합니다.
두 번째 챕터 ‘그대에게 안녕’
두 번째 장에서는 시선이 자신에게서 다른 사람으로 이동합니다.
‘그대에게 안녕’은 타인의 삶과 감정에 관심을 갖고 안부를 묻는 단계입니다.
같은 공간에서 살아도 사람마다 처한 상황과 감정은 다릅니다. 누군가는 즐거울 수 있고, 다른 누군가는 같은 날을 힘겹게 지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최근 누군가에게 의례적인 인사가 아니라 정말 마음을 담아 “잘 지내?”라고 물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전시는 작은 질문 하나가 관계를 다시 연결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마지막 챕터 ‘그대로, 안녕’
마지막은 전시 제목과 같은 ‘그대로, 안녕’입니다.
여기서는 서로 다른 사람들을 하나의 기준에 맞추기보다 각자의 모습 그대로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생각합니다.
‘그대로’라는 단어가 특히 중요합니다.
누군가를 변화시킨 뒤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차이를 인정한 상태에서 함께 존재할 수 있는가를 묻기 때문입니다.
나의 안녕과 타인의 안녕은 결국 완전히 분리된 문제가 아닙니다.
미술은행 소장품 12점으로 만든 이야기
이번 전시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 12점을 세 개의 챕터로 구성해 선보입니다.
이미 존재하는 작품을 단순히 한자리에 모은 것이 아니라 ‘안녕’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새로운 관계를 만들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같은 작품도 어떤 작품 옆에 놓이고 어떤 이야기 속에서 소개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바로 이 지점이 큐레이션의 역할입니다.
미술관 밖, 시장 안에서 만나는 미술
전시 장소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이번 전시는 전통적인 미술관이나 갤러리가 아니라 장미원시장 안에 새롭게 마련된 문화공간 ‘장미 온’에서 열립니다.
장을 보러 가거나 시장을 지나던 사람이 우연히 작품과 마주칠 수도 있습니다.
미술을 보기 위해 일부러 전시장을 찾는 사람뿐 아니라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작품을 만나는 사람까지 관람객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장소의 선택은 전시가 말하는 ‘우리의 안녕’과도 잘 어울립니다.
안부를 묻는 일이 관계의 시작
《그대로, 안녕》은 거창한 해답을 제시하는 전시가 아닙니다.
대신 아주 익숙한 인사말을 다시 바라보게 합니다.
나의 마음을 살피고, 다른 사람의 안부를 묻고, 서로 다른 우리가 있는 그대로 함께 살아갈 수 있는지를 미술을 통해 천천히 생각하게 합니다.
전시장을 찾는다면 작품을 다 본 뒤 자신에게도 한 번 물어보세요. “나는 요즘 정말 안녕한가?” 그리고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전시장을 나선 뒤 짧게라도 안부를 건네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대로, 안녕》 전시 정보
전시명: 《그대로, 안녕》
전시 기간: 2026년 9월 18일~10월 5일
관람 시간: 11:00~18:00
휴관일: 기간 내 상시 운영
전시 장소: 문화공간 장미 온
주소: 서울 강북구 삼양로123길 10 동원빌딩 1층
기획: 송새린, 이은영, 전민주, 전유현, 황경민
지도교수: 정수희
큐레이팅 멘토: 이은경
도슨트 멘토: 김은비
전시 구성: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 12점
주최: 프로젝트 HI5
주관: 덕성여자대학교 미술사학전공·덕성여자대학교 RISE 사업단 지역협업센터
후원: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협력: 장미원 골목시장 상인회
#그대로안녕 #프로젝트HI5 #덕성여자대학교 #덕성여대미술사학전공 #문화공간장미온 #강북구전시 #서울전시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 #청년기획자 #전시기획 #미술은행소장품 #지역문화전시 #공동체와예술 #현대미술 #아트공간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