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예술의전당 《원더랜드》, 기억과 상상 속 나만의 행복을 찾아서

 

《원더랜드_당신의 원더랜드를 찾아서》, 다섯 작가가 펼치는 현실 너머의 세계

누구에게나 마음속에 하나쯤은 ‘원더랜드’가 있습니다. 어린 시절 가장 행복했던 장소일 수도 있고, 언젠가 도착하고 싶은 미래일 수도 있습니다. 바쁜 하루 중 잠깐 찾아오는 작지만 특별한 순간 역시 누군가에게는 원더랜드가 됩니다.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원더랜드_당신의 원더랜드를 찾아서》**는 구성연, 노동식, 아트놈, 유영운, 한호 다섯 작가가 각자의 방식으로 만들어낸 이상적인 세계를 보여주는 전시입니다. 사진과 회화, 조형 등 서로 다른 매체가 한자리에서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듭니다. 




누구에게나 원더랜드는 다르다

원더랜드라고 하면 동화 속 신비로운 나라부터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정해진 이상향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기억과 경험, 욕망과 상상이 사람마다 다른 만큼 원더랜드 역시 하나의 모습으로 설명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가족과 함께했던 어린 시절이, 또 누군가에게는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 가장 이상적인 세계가 될 수 있습니다.


구성연, 사탕으로 피어난 환상의 꽃

전시장에서는 익숙한 재료가 예상하지 못한 이미지로 변합니다.

구성연의 작업에서는 사탕으로 만들어진 꽃이 등장합니다. 달콤하고 화려한 이미지는 한눈에 시선을 끌지만, 오래 바라보면 욕망과 환상이라는 또 다른 의미가 떠오릅니다.

사탕은 달콤하지만 결국 녹아 사라집니다. 아름다운 순간 역시 영원히 머물지 않는다는 사실까지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합니다.


노동식, 솜으로 불러낸 유년의 기억

솜이라는 재료는 부드럽고 따뜻합니다.

노동식의 작업에서 솜으로 채워진 공간은 어린 시절의 기억과 가족의 온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저도 어릴 적 살았던 동네나 집을 떠올릴 때 정확한 구조보다 햇빛이나 냄새, 촉감 같은 감각부터 기억날 때가 있는데요. 유년의 기억은 사실보다 이런 감각으로 오래 남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부드러운 솜은 ‘기억의 재료’처럼 다가옵니다.


아트놈, 밝은 색으로 발견하는 일상의 즐거움

원더랜드가 반드시 멀리 있는 환상 세계일 필요는 없습니다.

밝고 경쾌한 색채와 이미지로 표현되는 작품에서는 평범한 하루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작은 즐거움이 중요해집니다.

우리가 무심히 지나쳤던 일상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면 익숙했던 장면도 특별해질 수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요즘 가장 작은 원더랜드는 무엇인가요? 좋아하는 음악 한 곡이나 커피 한 잔 같은 아주 사소한 순간일 수도 있습니다.


익숙한 영웅의 얼굴을 다시 바라보다

전시에서는 대중에게 익숙한 인물과 영웅의 이미지도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영화나 만화, 미디어에서 반복적으로 본 캐릭터에 이미 일정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품 속에서 다시 등장한 이미지는 우리가 그동안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영웅과 욕망의 모습을 다른 방향에서 바라보게 합니다.

익숙한 것이 낯설게 보이는 순간, 관람은 새로운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어둠 속의 빛, 기억에서 희망으로

이번 전시의 원더랜드가 밝고 달콤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어둠 속에서 빛을 내는 작품에는 역사와 기억의 상처, 그리고 그 시간을 지나 다시 희망을 바라보려는 태도도 담겨 있습니다.

빛은 어둠이 있을 때 더욱 선명해집니다.

그래서 원더랜드는 현실에서 도망치는 장소라기보다 상처와 기억까지 품은 채 조금 더 나은 방향을 바라보는 마음일 수도 있습니다.


정답 없이 찾아가는 나만의 원더랜드

이번 전시에서 중요한 것은 작가가 만들어놓은 세계의 의미를 정확히 맞히는 일이 아닙니다.

같은 작품이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으로, 다른 사람에게는 앞으로 이루고 싶은 미래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원더랜드_당신의 원더랜드를 찾아서》는 다섯 작가의 세계를 보여주는 동시에 관람객에게 ‘당신의 원더랜드는 어디에 있나요?’라고 묻는 전시입니다.

전시장에서는 가장 마음이 오래 머무는 작품 하나를 골라보세요. 그 작품에서 떠오른 기억이나 사람이 있다면, 어쩌면 그곳이 여러분만의 원더랜드에 가장 가까운 풍경일지도 모릅니다.


《원더랜드_당신의 원더랜드를 찾아서》 전시 정보

전시 기간: 2026년 9월 23일~10월 28일
참여 작가: 구성연, 노동식, 아트놈, 유영운, 한호
관람 시간: 10:00~18:00
휴관일: 추석 당일
전시 장소: 서귀포예술의전당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태평로 270
주요 분야: 사진·회화·조형 등
후원: 문화체육관광부·예술경영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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