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갤러리 원 박미란 개인전, 그리움과 축복을 그린 《그리움 연가》

 

박미란 《그리움 연가》, 말하지 못한 마음을 그림에 담다

그리움은 참 이상한 감정입니다. 평소에는 잊고 지내다가도 어느 날 불쑥 마음 깊은 곳에서 올라옵니다. 보고 싶은 사람일 수도 있고,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거나 한때 머물렀던 장소일 수도 있습니다.

원주 갤러리 원에서 열리는 박미란 개인전 《그리움 연가(戀歌)》는 그렇게 마음속에 오래 머물러 있던 그리움을 그림으로 꺼내놓은 전시입니다. 작가는 말로는 쉽게 표현하기 어려운 간절함을 붓에 맡기고, 누군가의 행복과 앞날을 축복하는 마음까지 화면에 담아냅니다.




그리움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다

사람은 늘 그리움을 의식하며 살아가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어떤 음악을 듣거나 익숙한 풍경을 마주하는 순간 오래전 기억이 갑자기 선명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때의 감정은 반갑기도 하고 조금 아프기도 합니다.

박미란은 바로 그런 순간에 붓을 듭니다.

그리움을 피하거나 지우기보다 그림을 통해 천천히 바라보는 것입니다.


드러내지 못한 마음을 화면 위에 펼치다

모든 그리움을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가슴속 깊은 곳에 묻어둬야 하는 감정도 있고, 상대에게 직접 전하지 못한 마음도 있습니다.

작가는 그런 감정을 그림 안에서 펼쳐냅니다.

저도 어떤 전시를 볼 때 작품보다 먼저 “이 사람은 왜 이 그림을 그렸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요. 《그리움 연가》는 바로 그 질문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합니다.

한 점의 그림 뒤에 얼마나 오래된 마음이 머물러 있을지 상상하게 됩니다.


‘연가’라는 제목이 가진 의미

전시 제목의 연가(戀歌)는 사랑이나 그리움을 노래한다는 뜻을 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 사랑은 단순히 연인 사이의 감정으로만 읽히지 않습니다.

누군가를 걱정하는 마음,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 멀리서 조용히 행복을 축복하는 마음도 모두 사랑의 한 형태가 됩니다.

그래서 《그리움 연가》는 특정한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감정을 건드립니다.


그리움과 축복은 함께 존재한다

그리움에는 종종 붙잡고 싶은 마음이 따라옵니다.

하지만 박미란의 작업에서는 조금 다른 감정도 느껴집니다.

보고 싶다는 마음과 함께 상대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존재합니다. 가까이 있지 않아도, 다시 만나지 못하더라도 그 사람의 앞날을 축복할 수 있다는 것이죠.

여러분에게도 그렇게 마음 한편에 오래 남아 있는 사람이 있으신가요?

그리움이 꼭 슬픔만은 아니라는 점이 이번 전시에서 중요한 부분입니다.


붓 기운에 마음을 맡긴다는 것

회화에서는 붓질이 작가의 감정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빠르게 지나간 선과 천천히 쌓인 색, 힘 있게 눌러 그은 흔적은 각각 다른 감정을 품습니다.

박미란이 말하는 ‘붓 기운에 마음을 맡긴다’는 표현도 그래서 인상적입니다.

생각을 완벽하게 정리한 뒤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감정이 움직이는 방향을 따라 붓이 먼저 나아가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그 과정에서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마음이 색과 선으로 바뀝니다.


전시장에서는 천천히 보는 것이 좋다

이런 작품은 정답을 찾듯 감상할 필요가 없습니다.

제목을 읽고 작품을 본 뒤, 자신의 기억과 연결해보는 편이 더 좋습니다.

어떤 색에서는 오래된 사람이 떠오를 수도 있고, 어떤 화면에서는 지나간 계절이 생각날 수 있습니다.

작가의 그리움에서 출발한 작품이 관람객 자신의 그리움으로 이어지는 순간, 전시는 조금 더 개인적인 경험으로 바뀝니다.


마음속 그리움을 다시 바라보는 시간

《그리움 연가》는 그리움을 크게 외치는 전시가 아닙니다.

오히려 오래 묻어두었던 마음을 조용히 꺼내 바라보고, 누군가를 향한 간절함과 축복을 회화라는 언어로 건네는 전시에 가깝습니다.

박미란에게 그림은 그리움을 지우는 방법이 아니라,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품고 다시 바라보는 방법입니다.

전시장을 찾는다면 작품 하나를 고른 뒤 잠시 그 앞에 머물러 보세요. 작가의 이야기를 넘어 자신의 기억 속 누군가가 떠오른다면, 아마 그 순간이 《그리움 연가》가 관람객에게 건네는 가장 깊은 메시지일 것입니다.


박미란 《그리움 연가(戀歌)》 전시 정보

전시명: 박미란 개인전 《그리움 연가(戀歌)》
전시 기간: 2026년 9월 9일~9월 17일
관람 시간: 11:00~20:00
휴관일: 없음 / 연중무휴
관람료: 무료
전시 장소: 원주 갤러리 원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능라동길 59, 4층 갤러리 원
문의: 033-745-9994~5



#박미란 #그리움연가 #박미란개인전 #원주갤러리원 #갤러리원 #원주전시 #강원전시 #개인전 #회화전시 #현대회화 #그리움 #감성전시 #무료전시 #원주가볼만한곳 #아트공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