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생태예술전 《헬로초록씨》, 24명의 작가가 그린 지속가능한 미래

 

《헬로초록씨》, 버려진 것에서 다시 발견하는 초록의 감각

우리가 매일 버리는 옷과 종이, 플라스틱은 사용이 끝난 순간 정말 쓸모를 잃는 걸까요?

강릉 하슬라아트월드 하슬라미술관에서 열리는 《2026 헬로초록씨》는 이 질문에서 출발하는 생태예술전입니다. 강지호, 권오상, 김경주, 김선우, 김성현, 김용관, 김중석, 김효진 등 국내 현대미술 작가 24명이 참여해 총 82점의 작품으로 기후위기와 환경, 재생과 자원순환을 이야기합니다.



2018년부터 이어진 생태예술 프로젝트

‘헬로초록씨’는 어린이미술관 헬로우뮤지움이 2018년부터 이어온 대표적인 생태예술 프로젝트입니다.

환경 문제를 어렵고 무거운 정보로만 전달하기보다 현대미술을 보고, 만지고, 질문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만든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이번 전시는 하슬라미술관과 함께 강릉의 자연환경까지 전시의 일부로 확장합니다. 산과 동해 바다가 어우러진 장소에서 예술과 자연의 관계를 직접 경험하도록 구성했습니다.


버려진 재료가 작품으로 다시 태어나다

이번 전시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작품의 재료입니다.

폐의류와 폐신문지, 플라스틱처럼 이미 쓰임을 다한 물건들이 작가의 손을 거쳐 새로운 조형물로 바뀝니다.

대표적으로 이경래의 **〈멍든 사과〉**는 친환경 허니컴 보드를 활용하고, 김효진의 **〈괜찮아 꾸뛰르 땀땀〉**은 버려진 섬유를 새로운 형태의 작품으로 전환합니다.

저도 업사이클링 전시를 볼 때 재료의 원래 모습을 먼저 찾아보는 편인데요. “이게 원래 무엇이었을까?”를 생각하는 순간 작품이 훨씬 재미있게 다가옵니다.


회화부터 설치·미디어까지 82점

《헬로초록씨》는 특정 장르에 머물지 않습니다.

회화와 설치, 공예, 미디어, 체험형 작품까지 다양한 방식이 함께 등장합니다. 같은 환경 문제라도 작가마다 접근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전시장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생태 실험실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어떤 작품은 기후위기를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다른 작품은 버려진 재료의 가능성이나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조금 더 부드럽게 이야기합니다.

‘초록 리터러시’란 무엇일까

이번 전시의 중요한 개념 가운데 하나는 초록 리터러시(Green Literacy)입니다.

쉽게 말하면 환경 정보를 단순히 아는 데 그치지 않고, 자연과 우리의 생활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을 뜻합니다.

전시에서는 작품을 보고 만지고 체험하는 과정 자체가 초록 리터러시를 배우는 방법이 됩니다.

여러분은 환경 문제를 뉴스나 숫자로 접할 때와 작품으로 만날 때 어떤 차이를 느끼시나요? 예술은 멀게 느껴졌던 문제를 자신의 일상 가까이 끌어오는 힘이 있습니다.


전시 방식 자체도 지속가능하게

환경을 주제로 하면서 전시 과정이 많은 폐기물을 만든다면 메시지가 약해질 수 있습니다.

《헬로초록씨》는 작품뿐 아니라 전시를 만드는 방식에서도 지속가능성을 고민합니다.

친환경 소재를 활용하고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전시 방식을 적용하면서 자원순환이라는 주제를 실제 운영까지 확장합니다.

‘환경을 말하는 전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환경을 고려하며 만들어지는 전시를 지향하는 셈입니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보기 좋은 이유

이번 전시는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마련됐지만 성인에게도 충분히 생각할 거리가 있습니다.

버리는 습관, 소비 방식, 다시 사용하는 방법처럼 일상과 직접 연결되는 질문이 많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는 환경을 어렵지 않게 접하는 계기가 되고, 어른에게는 평소 익숙하게 지나쳤던 소비와 폐기의 과정을 다시 바라보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자연 속에서 만나는 생태예술

하슬라미술관 자체의 자연환경도 이번 전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전시장 밖에는 강릉의 산과 바다가 있고, 미술관 주변에는 자연 지형을 살린 공간과 야외 조각이 이어집니다.

《헬로초록씨》는 기후위기를 경고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우리가 버린 것의 가치와 다시 사용하는 방법,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태도를 예술로 질문하는 전시입니다.

작품을 본 뒤 바로 일상으로 돌아가기보다 미술관 주변 자연도 함께 걸어보세요. 전시에서 본 ‘초록’이 실제 풍경과 연결되는 순간이 이번 전시를 가장 잘 이해하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2026 헬로초록씨》 전시 정보

전시 기간: 2026년 9월 4일~10월 13일
관람 시간: 09:00~18:00
입장 마감: 17:30
전시 장소: 하슬라아트월드 하슬라미술관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강동면 율곡로 1441
참여 작가: 강지호, 권오상, 김경주, 김선우, 김성현, 김용관, 김중석, 김효진, 노우찬, 사이다, 엄아롱, 오지혜, 우나연, 유재연, 윤호섭, 이경래, 이봉욱, 이상원, 이재숙, 채하늘, 최낙준, 하현정, 한계륜, 허웅비
작품 수: 총 82점
주최: 하슬라미술관·헬로우뮤지움

관람료는 하슬라아트월드 입장권 종류에 따라 다르며, 《헬로초록씨》는 하슬라아트월드 입장권 소지 시 별도 추가 요금 없이 관람할 수 있습니다. 방문 전 최신 요금과 할인 조건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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