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라도 차차차를 해보면 어떨까?》, 여덟 가족이 처음 ‘작가’가 된 시간
홍대 키르큐펠 전시, 일상의 기억을 작품으로 꺼낸 여덟 사람
‘지금 시작해도 될까?’라는 생각은 나이가 들수록 자주 찾아옵니다. 배우고 싶었던 춤도, 만들어보고 싶었던 작품도 어느새 ‘언젠가’의 일이 되곤 하죠.
홍대갤러리 키르큐펠에서 열리는 **《지금이라도 차차차를 해보면 어떨까?》**는 그 망설임에 유쾌한 제목으로 답합니다. 간지쿵야!, 대룡, 데이지, 돼지엄마, 들국화, 백설, 양귀비, Young FL까지 여덟 사람이 처음 작가가 되어 자신의 일상과 기억을 작품으로 펼쳐냅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의 시간을 살아온 여덟 가족입니다.
춤추고 찍고 바느질하며 시작된 이야기
이번 전시는 전문 미술교육을 받은 작가들의 일반적인 그룹전과 조금 다릅니다.
지난 봄부터 여름까지 참여자들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이 살아온 시간과 일상을 돌아봤습니다. 누군가는 춤을 배우고, 누군가는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바늘을 잡거나 오래 기억하고 있던 식탁을 다시 차리는 과정도 작품이 됐습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능숙하게 만들었느냐가 아닙니다.
자신의 삶에서 무엇을 꺼내 작품으로 만들었느냐가 이번 전시의 중심입니다.
평범한 하루도 작품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예술이라고 하면 특별한 소재나 대단한 기술부터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삶에는 이미 수많은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매일 먹던 음식, 자주 듣던 음악, 가족과 나눈 대화도 시간이 흐르면 한 사람의 중요한 기억이 됩니다.
저도 이런 전시를 볼 때는 결과물만큼 ‘왜 이것을 작품으로 선택했을까’를 오래 생각하게 됩니다. 평범해 보이는 사물 하나도 그 사람의 시간을 알고 나면 전혀 다르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여덟 명에게 주어진 새로운 이름, ‘작가’
이번 전시에서 특히 눈에 들어오는 단어는 작가입니다.
간지쿵야!, 대룡, 데이지, 돼지엄마, 들국화, 백설, 양귀비, Young FL은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온 시간을 처음으로 작품이라는 형태로 관람객에게 건넵니다.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하고 그것을 타인과 나누는 순간, 예술은 특정한 사람만의 영역에서 조금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갑니다.
그래서 이번 전시는 작품 발표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창작주체가 등장하는 자리로도 읽힙니다.
왜 하필 ‘차차차’일까
전시 제목은 무겁기보다 경쾌합니다.
차차차는 몸을 움직이고 상대와 박자를 맞추며 앞으로 나아가는 춤입니다. 한 발을 움직이면 다음 발이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차차차를 해보면 어떨까?’라는 질문은 단순히 춤을 배우자는 의미보다 지금이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제안처럼 다가옵니다.
여러분에게도 오래 미뤄둔 ‘차차차’가 있으신가요?
기억하는 것과 오늘을 살아가는 것
이번 전시는 과거의 기억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여덟 참여자가 무엇을 기억하는지와 함께 지금 무엇을 바라보며 어떤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데에도 의미가 있습니다.
기억은 사라지지 않지만 사람은 그 기억을 품은 채 계속 오늘을 살아갑니다.
춤과 사진, 바느질과 식탁은 그 현재를 표현하는 서로 다른 언어가 됩니다.
자신의 속도로 다시 시작하는 예술
《지금이라도 차차차를 해보면 어떨까?》는 거창한 예술론보다 한 사람의 삶이 어떻게 표현의 언어를 만나는지를 보여주는 전시입니다.
예술은 완벽하게 준비된 뒤 시작하는 일이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보려는 순간부터 시작될 수도 있습니다.
전시장을 찾는다면 작품의 기술적인 완성도보다 그 뒤에 놓인 한 사람의 시간과 선택을 함께 바라봐도 좋겠습니다.
그리고 전시를 보고 나오는 길에는 자신에게도 한번 물어보세요.
‘나도 지금이라도 해보면 어떨까?’
《지금이라도 차차차를 해보면 어떨까?》 전시 정보
전시 기간: 2026년 9월 11일~9월 19일
관람 시간: 11:00~19:00
휴관일: 화요일
오픈식: 9월 11일 오후 3시
관람료: 무료
전시 장소: 홍대갤러리 키르큐펠
주소: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25길 26
참여 작가: 간지쿵야!, 대룡, 데이지, 돼지엄마, 들국화, 백설, 양귀비, Young FL
주최·주관: (사)0416단원고가족협의회, 안산마음건강센터
지원: 경기도
#지금이라도차차차를해보면어떨까 #홍대갤러리키르큐펠 #간지쿵야 #대룡 #데이지 #돼지엄마 #들국화 #백설 #양귀비 #YoungFL #홍대전시 #마포구전시 #서울무료전시 #기획전시 #아트공간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