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세뻬 비탈레 《동물의 세계: 몬도 아니말레》

 

쥬세뻬 비탈레 《동물의 세계: 몬도 아니말레》, 동물의 눈으로 바라본 인간 사회

물고기가 잠수함을 타고 바다를 여행하고, 강아지가 포크와 나이프로 식사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서울 강동아트센터 아트랑에서 열리는 쥬세뻬 비탈레의 《동물의 세계: 몬도 아니말레》는 익숙한 동물에게 인간의 행동과 생활방식을 입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체험형 전시다. 재치 있는 상상에서 시작하지만 작품을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인간과 자연, 기술과 사회를 바라보는 질문도 만나게 된다.

전시는 2026년 6월 4일부터 8월 23일까지 강동아트센터 아트랑 1층부터 3층에서 진행된다. 그림책 원화와 회화, 조각, 미디어아트뿐 아니라 어린이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창의 활동까지 한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다.



동물이 인간처럼 살아가는 낯선 세계

‘몬도 아니말레’는 이탈리아어로 동물의 세계를 뜻한다.

작품 속 동물은 자연 다큐멘터리에서 보던 모습과 다르다. 잠수함을 타는 물고기, 식사 도구를 사용하는 강아지, 햇빛 아래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박쥐처럼 인간의 행동을 자연스럽게 따라 한다.

처음에는 엉뚱하고 재미있는 장면으로 보이지만, 역할이 뒤바뀐 세계는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생활방식을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인간이 만든 도시와 도구, 빠른 변화가 동물의 시선에서는 어떻게 보일지 상상하게 만드는 것이다.

아이들은 캐릭터와 상황을 따라가며 자유롭게 이야기를 만들고, 어른들은 작품 속 유머 뒤에 놓인 사회적 질문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림은 생각을 전하는 하나의 언어

쥬세뻬 비탈레는 이탈리아 레지오 에밀리아 지역에서 활동해 온 동화작가이자 예술교육 전문가다.

레지오 에밀리아 접근법은 어린이를 수동적으로 지식을 받아들이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질문하고 표현하며 세계를 이해하는 주체로 바라보는 교육 철학이다. 작가는 이 지역의 시립유치원에서 아뜰리에리스타로 활동했고, 전문적인 일러스트레이션 교육을 받은 뒤 어린이를 위한 여러 책을 출간했다. 아뜰리에리스타는 미술 작업을 통해 어린이의 생각과 표현을 끌어내는 예술교육 전문가를 의미한다.

그에게 그림은 단순히 예쁜 이미지를 만드는 일이 아니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생각과 감정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언어에 가깝다.

저도 어린이 전시를 볼 때 작품의 교육적인 의미부터 찾곤 했는데, 이 전시는 정답을 알려주기보다 먼저 상상하게 만든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그림을 본 뒤 “왜 이런 모습일까?”라고 질문하는 과정 자체가 전시의 중요한 경험이 된다.


신작으로 확장된 동물의 세계

이번 강동아트센터 전시에서는 기존 그림책 원화와 함께 새롭게 제작된 파인아트, 미디어 작품과 조각도 공개된다.

평면 속 캐릭터가 조형물과 영상으로 확장되면서 전시장은 한 권의 그림책을 실제 공간으로 옮겨놓은 듯한 모습으로 변한다. 관람객은 완성된 작품을 눈으로 감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층마다 달라지는 표현방식을 따라 움직이며 동물의 세계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특히 1층과 2층은 작품을 중심으로 감상하고, 3층은 어린이의 창의적인 표현을 끌어내는 체험 공간으로 운영된다. 관람과 활동을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어 아이와 함께 방문하기에도 잘 어울린다.


아이와 함께 감상하는 방법

작품을 보며 동물의 이름만 확인하기보다, 장면에서 일어나는 일을 함께 이야기해보는 것이 좋다.

“강아지는 왜 포크를 들고 있을까?”, “물고기에게 잠수함이 필요할까?”, “동물이 사람처럼 산다면 무엇이 달라질까?” 같은 질문을 던지면 아이는 화면 밖의 이야기를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다.

작품을 본 뒤 가장 기억에 남는 동물을 골라 새로운 행동이나 장소를 더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잘 그리는 것보다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과정에 의미를 두면 전시를 한층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동물에게 인간의 생활을 경험하게 해보고 싶은가. 그 상상 속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비추는 뜻밖의 이야기가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웃음 뒤에서 발견하는 자연과 공존의 질문

《동물의 세계: 몬도 아니말레》는 어린이에게 친근한 캐릭터와 밝은 색채로 다가오지만, 단순히 귀여운 동물을 감상하는 전시는 아니다.

동물이 인간의 역할을 대신하는 장면을 바라보다 보면 변화와 발전을 좇는 동안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기술과 도시는 빠르게 확장되지만, 자연과 다른 생명에게 그 변화가 어떤 의미인지 묻는 일은 자주 뒤로 밀리기 때문이다.

어린이에게는 상상력과 표현의 문을 열어주고, 어른에게는 익숙한 세상을 낯선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게 하는 전시다. 여름방학 동안 가족이 함께 보고 이야기할 수 있는 서울 전시를 찾는다면 관심 있게 살펴볼 만하다.


《동물의 세계: 몬도 아니말레》 전시 정보

전시명: 동물의 세계: 몬도 아니말레
작가: 쥬세뻬 비탈레(Giuseppe Vitale)
전시 기간: 2026년 6월 4일~8월 23일
관람 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입장 마감: 오후 5시
휴관일: 매주 월요일
전시 장소: 강동아트센터 아트랑 1층~3층
주소: 서울특별시 강동구 동남로 870
관람료: 성인 15,000원 / 어린이 13,000원 / 24개월 미만 무료
문의: 예매 02-440-0500 / 전시 031-274-8859




#동물의세계 #몬도아니말레 #쥬세뻬비탈레 #GiuseppeVitale #강동아트센터 #아트랑 #서울전시 #강동구전시 #어린이전시 #체험형전시 #그림책원화전 #미디어아트 #여름방학전시 #가족전시추천 #아트공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