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광미 (Kim Gwang Mi)작가
김광미 작가, 삶의 풍경에서 존재의 의미를 묻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과 감정은 어떻게 그림이 될 수 있을까?
김광미(Kim Gwang Mi) 작가는 삶에서 경험한 기쁨과 슬픔, 불안과 희망을 구체적인 풍경 대신 색과 선, 기하학적 형태와 물성으로 표현하는 서양화가다. 그의 작품은 자연이나 인물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보다 인간이 세상과 관계를 맺으며 느끼는 내면의 움직임을 추상적인 화면으로 보여준다.
김광미의 회화에서 중요한 주제는 ‘삶’과 ‘존재’다. 작가는 자신을 둘러싼 현실과 타인의 관계, 내면에서 발생하는 감정의 충돌을 관찰하고 이를 화면 안에 쌓아 올린다. 작품은 처음에는 간결한 추상화처럼 보이지만, 오래 바라볼수록 감춰진 기억과 감정의 흔적이 천천히 드러난다.
삶의 풍경을 그리는 작가
김광미 작가는 《삶-바라보고…바라보기》, 《삶-풍경…愛》, 《쉼으로 [숨:]》, 《心》 등의 개인전을 통해 삶과 내면에 관한 작업을 이어왔다.
여기서 풍경은 산과 들처럼 눈앞에 펼쳐진 자연만을 뜻하지 않는다. 작가가 살아오며 겪은 관계와 기억, 상처와 회복까지 포함한 마음의 풍경이다.
그의 작품에는 짙은 색과 밝은 색, 채워진 면과 비어 있는 공간이 함께 나타난다. 서로 반대되는 요소는 삶 속에서 동시에 존재하는 감정을 상징한다. 기쁨 속에 슬픔이 남아 있고, 불안 속에서도 희망을 찾는 인간의 복합적인 내면이 화면에 담긴다.
작가는 감정을 직접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화면을 분할하고 색을 겹치며, 삼각형과 사각형 같은 기호를 배치한다. 관람객은 정해진 이야기보다 자신의 경험을 작품에 대입하며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드러남과 감춰짐 사이의 회화
김광미 작품의 특징 중 하나는 보이는 것과 감춰진 것이 함께 존재한다는 점이다.
두꺼운 물감과 거친 표면은 오랜 시간 축적된 삶의 흔적처럼 느껴진다. 반면 넓은 여백과 절제된 색면은 쉽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침묵과 관조의 시간을 보여준다.
그림 속 산 모양의 도형과 삼각형, 인체와 자연물을 연상시키는 형태는 구체적인 대상을 그대로 묘사한 것이 아니다. 인간의 존재와 내면을 암시하는 상징에 가깝다.
화면을 나누는 선은 경계와 단절을 나타내면서 동시에 서로 다른 공간을 연결한다. 이는 개인과 공동체, 자아와 타인 사이의 관계를 떠올리게 한다. 세상과 분리되고 싶은 마음과 누군가와 소통하고 싶은 욕망이 한 화면 안에서 충돌하고 조화를 이룬다.
재료에 쌓아 올린 시간
김광미는 캔버스에 혼합재료와 석판화 기법을 함께 활용하며 회화의 물성을 강조한다.
일부 작업에서는 흙과 짚, 금속판과 인쇄용 마판 같은 재료도 사용했다. 작가에게 재료는 화면을 꾸미기 위한 장식이 아니라 시간과 감정을 담는 중요한 표현 수단이다.
물감이 겹쳐지고 마르는 과정은 지나온 시간이 축적되는 모습과 닮아 있다. 거칠고 불규칙한 표면에서는 현실의 무게와 불안이 느껴지고, 절제된 색과 여백에서는 마음을 비우고 자신을 돌아보려는 태도가 드러난다.
초기 작품이 인간과 자연물, 강한 붓질을 통해 삶의 애환을 직접적으로 보여줬다면, 이후 작업은 불필요한 설명을 줄이고 색과 기호를 더욱 간결하게 정리하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표현은 단순해졌지만 작품이 남기는 여운과 내면의 깊이는 더욱 커졌다.
관조의 망루에서 자신을 바라보다
김광미에게 그림은 세상을 관찰하는 창이면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거울이다.
작가는 현실에서 경험한 결핍과 충족, 좌절과 환희를 화면에 옮기며 삶을 지탱하는 힘과 자유의 의미를 묻는다. 작품 속에는 완전한 해답이나 이상적인 세계가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불완전한 존재로 살아가면서도 끊임없이 자신을 이해하고 새로운 길을 찾으려는 인간의 모습이 담겨 있다.
그의 그림은 관람객에게 특정한 해석을 강요하지 않는다. 작품을 보는 사람은 색과 형태, 여백 사이에서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떠올리게 된다. 작가의 내면에서 시작된 작업이 관람객의 삶을 비추는 또 다른 풍경으로 확장되는 것이다.
김광미 작가는 인천을 중심으로 개인전과 단체전을 이어왔으며, 부산국제아트페어와 해외 초대전에도 참여했다. 작품은 추계예술대학교에 소장돼 있다.
대표 작품 추천
대표 작품으로는 2018년 제작된 **〈心_풍경〉**을 추천한다.
이 연작은 김광미 작가가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마음과 삶의 풍경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화면을 구성하는 기하학적 형태와 색의 층, 채움과 여백의 대비를 통해 인간의 내면과 존재에 관한 질문을 전달한다.
블로그 대표 이미지로는 가로형 작품인 다음 작업이 활용하기 좋다.
김광미, 〈心_풍경〉, 80.3×116.8cm, 캔버스에 혼합재료와 석판화, 2018.
김광미 작가 프로필
작가명: 김광미
영문명: Kim Gwang Mi
주요 장르: 서양화, 추상회화, 혼합매체
주요 주제: 삶과 존재, 내면의 풍경, 관조, 관계와 소통
주요 연작: 삶-풍경…愛, 삶-바라보고…바라보기, 쉼으로 [숨:], 心_풍경
작품 특징: 기하학적 화면 구성, 두꺼운 마티에르, 색과 여백의 대비, 회화와 오브제의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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