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머무는 Where Light Lingers(김덕기작가)
빛이 머무는 Where Light Lingers|김덕기가 그려낸 행복의 풍경
햇살이 비치는 정원과 잔잔한 호수, 꽃이 만발한 들판과 그 안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김덕기 작가의 그림에는 우리가 마음속에 오래 간직하고 싶은 행복한 순간들이 담겨 있습니다.
김덕기 개인전 《빛이 머무는 Where Light Lingers》가 2026년 8월 13일부터 9월 10일까지 서울 인사동 노화랑에서 열립니다. 2016년 노화랑 개인전 이후 10년 만에 같은 공간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랜 시간 발전시켜 온 가족과 자연, 여행의 풍경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빛
이번 전시의 제목인 ‘빛이 머무는’은 단순히 풍경을 밝히는 햇빛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여행지에서 마주한 눈부신 장면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했던 시간, 시간이 지나도 마음속에 남아 있는 따뜻한 감정을 상징합니다.
김덕기 작가는 실제 풍경을 그대로 옮기기보다 그날 느꼈던 빛과 공기, 마음속에 남은 인상을 화면 위에 다시 구성합니다. 작품 속 풍경이 현실보다 더욱 밝고 생동감 있게 느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토스카나의 언덕과 나폴리만의 햇살, 루체른과 볼프강의 호수, 알부페이라의 붉은 절벽처럼 다양한 여행지가 작품의 배경으로 등장합니다. 그러나 작가에게 여행지는 특정 지역을 기록하기 위한 장소라기보다 행복했던 기억과 감정을 담아내는 마음의 풍경에 가깝습니다.
색점으로 쌓아 올린 행복의 순간
김덕기 작품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화면을 가득 채운 화려한 색채와 수많은 점입니다. 작가는 작은 색점을 하나씩 쌓고 선을 겹쳐 나무와 꽃, 물결과 햇빛을 표현합니다.
점묘법을 떠올리게 하는 이러한 표현은 대상을 세밀하게 묘사하는 데 머물지 않습니다. 색점들이 서로 어우러지면서 화면에 리듬과 생명력을 만들고, 풍경을 감싸는 빛과 공기의 움직임까지 전달합니다.
가까이에서 보면 서로 다른 색의 붓질이 자유롭게 흩어져 있지만,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보면 풍성한 숲과 들판, 햇살이 반짝이는 호수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작은 점들이 모여 하나의 풍경을 완성하는 과정은 소소한 일상과 따뜻한 인연이 모여 한 사람의 삶을 만든다는 작가의 생각과도 연결됩니다.
가족에서 더 넓은 관계로
가족은 김덕기 작가가 오랫동안 다뤄온 대표적인 주제입니다. 초기 작품에서는 부부와 아이들이 함께 산책하거나 정원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처럼 가족의 일상을 따뜻하게 표현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가족의 의미가 더욱 넓어집니다. 혈연으로 연결된 가족뿐 아니라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과 자연, 같은 시간을 나누는 모든 존재를 삶을 함께하는 공동체로 바라봅니다.
작품 속 인물들은 자연을 지배하거나 풍경의 중심에 서지 않습니다. 꽃과 나무, 새와 동물, 햇빛과 바람 속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모습은 관람객에게 평온함을 전하며 자신이 경험했던 행복한 순간을 떠올리게 합니다.
행복을 전달하는 화가 김덕기
김덕기 작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했습니다. 1998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포스코미술관, 현대화랑, 노화랑, 소울아트스페이스 등 국내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꾸준히 개인전을 개최해 왔습니다.
전통적인 동양화 교육을 바탕으로 작업을 시작했지만 아크릴 물감과 캔버스 등 서양화 재료를 자유롭게 활용하며 자신만의 색채 회화를 구축했습니다. 최근에는 아이패드 드로잉과 NFT 등 새로운 디지털 매체로도 작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을 비롯한 국내 주요 기관과 아랍에미리트의 살라마 빈트 함단 알 나얀 재단 등 국내외 여러 기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가족과 자연을 밝고 따뜻한 색으로 그려온 그는 대중에게 ‘행복을 전달하는 화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전시 정보
전시명은 김덕기 개인전 《빛이 머무는 Where Light Lingers》입니다. 전시는 2026년 8월 13일부터 9월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4에 위치한 노화랑 1층과 2층 전시장에서 진행됩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일요일과 월요일, 공휴일은 휴관합니다. 전시장을 방문하기 전 운영 일정의 변동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김덕기의 그림은 멀리 있는 이상향보다 우리가 이미 경험했던 작은 행복에 시선을 돌리게 합니다. 가족과 함께 걸었던 길, 여행지에서 바라본 햇살, 꽃이 피어 있던 어느 계절의 풍경처럼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있는 빛을 다시 발견하고 싶다면 이번 전시를 천천히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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