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dy of the Soul ; 영혼의 몸통을 드러내는 것(구나리_개인전)

Body of the Soul, 구나리가 드러낸 영혼의 몸통

사람은 하루에도 여러 개의 얼굴을 바꿔가며 살아갑니다. 직장에서는 침착한 표정을 짓고, 관계 속에서는 상처받지 않으려 마음을 숨깁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외피를 하나씩 걷어냈을 때 우리 안에는 어떤 모습이 남아 있을까요?

구나리 작가의 개인전 **〈Body of the Soul; 영혼의 몸통을 드러내는 것〉**은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사회가 요구하는 표정과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얼굴을 벗겨내고, 그 아래 감춰진 원초적인 존재를 회화로 드러내는 전시입니다.

전시는 2026년 8월 1일부터 8월 22일까지 대구 봉산문화거리에 위치한 갤러리제이원에서 열립니다. 평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 토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일요일은 휴관입니다.


외피를 걷어낸 자리에 남은 존재

이번 전시 제목에서 눈에 들어오는 단어는 ‘몸통’입니다. 일반적으로 영혼은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 영역으로 생각되지만, 작가는 영혼에도 하나의 몸이 있다고 상상합니다.

그 몸은 사회적으로 다듬어진 모습과 거리가 멉니다. 예쁘게 정리되지 않았고 때로는 낯설거나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작품을 오래 바라보면 그 거친 모습 안에서 오히려 솔직한 아름다움이 발견됩니다.

저도 작품 설명을 읽으며 ‘나는 타인에게 어떤 얼굴을 보여주고 있는가’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숨기고 싶었던 감정까지 하나의 몸으로 받아들인다는 발상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인간과 동물이 뒤섞인 현대적 신화

구나리 작가의 화면에서는 인간의 몸과 동물의 형상이 자연스럽게 겹쳐집니다. 낯선 존재의 얼굴에 작가 자신의 모습이 섞이기도 하고, 현실에서는 만날 수 없는 생명체가 하나의 인물로 완성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결합은 단순히 기괴한 장면을 만들기 위한 장치가 아닙니다. 인간이 감춰온 본능과 욕망, 두려움, 상처를 시각적인 존재로 변화시키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현실과 상상의 경계에서 반복적으로 변형된 인물들은 인간이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만들어낸 ‘현대적 신화’가 됩니다.

고대 신화에서도 인간과 동물이 결합한 존재는 자주 등장합니다. 신과 인간, 문명과 본능의 경계를 보여주기 위해서였습니다. 구나리 작가의 인물 역시 오늘날의 감정과 정체성을 담은 새로운 신화적 존재로 읽힙니다.


낯선 얼굴에서 발견하는 나의 내면

작품 속 인물은 친숙하면서도 쉽게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눈빛에서는 인간적인 감정이 느껴지지만, 몸과 얼굴의 일부는 다른 생명체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 낯섦 때문에 관람객은 인물의 정체를 빠르게 규정할 수 없습니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현실의 존재인지 상상의 생명인지 판단하기보다 화면 속 표정과 감정에 집중하게 됩니다.

여러분은 자신의 내면을 하나의 생명체로 표현한다면 어떤 모습을 떠올리시나요? 차분한 인간의 얼굴일 수도 있고, 날카로운 발톱을 숨긴 동물이나 작은 날개를 가진 존재일 수도 있습니다.


전시 정보

전시명은 《Body of the Soul ; 영혼의 몸통을 드러내는 것》이며 참여 작가는 구나리입니다. 전시는 2026년 8월 1일부터 8월 22일까지 대구 중구 봉산문화길 60에 위치한 갤러리제이원에서 진행됩니다.

관람 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 토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입니다. 일요일은 휴관하므로 방문 전에 일정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나리 작가가 보여주는 영혼의 몸통은 완성되거나 아름답게 정리된 자아가 아닙니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흔들리면서도 살아 움직이는 인간의 본모습에 가깝습니다. 자신의 내면을 가리고 있던 익숙한 얼굴을 잠시 내려놓고 싶다면, 이번 전시에서 낯설지만 솔직한 영혼의 형상과 마주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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