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의 작가가 차린 특별한 미술 식탁, 《달콤한 허기; It’s not enough》
7인의 작가가 차린 특별한 미술 식탁, 《달콤한 허기; It’s not enough》
우리가 느끼는 허기는 단순히 배가 고픈 상태만을 의미할까?
맛있는 음식을 먹고도 어딘가 부족하다고 느끼거나, 익숙한 음식 하나에서 오래전 기억과 특정한 사람이 떠오르기도 한다. 음식은 생존에 필요한 재료이면서 동시에 욕망과 추억, 관계와 감정이 담긴 특별한 매개체다.
부산 금정문화회관 금샘미술관에서 열리는 기획전 《달콤한 허기; It’s not enough》는 우리가 매일 접하는 음식을 현대미술의 시선으로 새롭게 바라보는 전시다.
권재현, 김묘빈, 망무, 임안나, 하루.K, 지오최, 황인선 등 7명의 작가가 참여해 회화와 사진, 입체, 설치 등 다양한 형식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2026년 6월 23일부터 8월 22일까지 진행된다.
달콤한 허기는 무엇을 의미할까?
전시 제목인 《달콤한 허기; It’s not enough》에는 서로 대비되는 두 가지 감각이 담겨 있다.
‘달콤함’은 즐거움과 만족, 유혹을 떠올리게 한다. 반면 ‘허기’는 채워지지 않은 욕망과 결핍을 의미한다. 여기에 “충분하지 않다”라는 뜻의 영문 제목이 더해지면서, 전시는 인간이 끊임없이 무언가를 원하고 소비하는 이유를 질문한다.
배가 고파서 음식을 찾는 것처럼 우리는 관심과 사랑, 인정, 관계, 새로운 경험을 끊임없이 원한다. 원하는 것을 얻은 뒤에도 만족은 오래 지속되지 않고 또 다른 욕망이 생겨난다.
이번 전시는 바로 그 달콤하면서도 쉽게 채워지지 않는 인간의 허기를 음식이라는 친숙한 소재를 통해 보여준다.
익숙한 음식이 미술 작품이 되다
음식은 누구에게나 친숙한 소재다. 하지만 작가의 시선을 통과한 음식은 단순한 먹거리에서 벗어나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된다.
보기 좋게 차려진 음식은 풍요와 행복을 상징할 수 있지만, 과도하게 쌓인 음식은 소비와 욕망의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 오래된 식탁이나 빈 그릇은 가족과 함께한 기억, 부재한 사람, 지나간 시간을 떠올리게 한다.
《달콤한 허기; It’s not enough》에 참여한 작가들은 익숙한 음식에 기발한 상상력과 유머를 더한다. 관람객은 평소 아무 생각 없이 먹었던 음식이 작품 속에서 전혀 다른 이미지와 이야기로 변하는 과정을 만나게 된다.
전시는 음식을 주제로 한 회화, 사진, 입체, 설치 작품으로 구성된다. 서로 다른 표현 방식을 한 공간에서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이번 기획전의 특징이다.
음식 속에 담긴 기억과 관계
음식은 개인의 기억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먹었던 음식, 특별한 날에 준비했던 요리, 여행지에서 처음 맛본 음식은 시간이 지나도 특정한 향과 이미지로 남는다.
누군가에게 한 그릇의 음식은 따뜻한 위로가 될 수 있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리움이나 상실의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 같은 음식을 보더라도 사람마다 다른 감정을 떠올리는 이유다.
이번 전시는 작품을 바라보며 관람객이 자신의 기억을 꺼내보도록 만든다. 작가가 표현한 음식의 형태와 색채, 질감을 따라가다 보면 작품 속 이야기가 어느 순간 자신의 경험과 연결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욕망은 언제 충분해질까?
현대사회에서 음식은 생존을 위한 수단을 넘어 하나의 이미지와 상품이 되었다.
사람들은 음식을 먹기 전에 사진을 찍고,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더 새롭고 특별한 맛을 찾아다닌다. 필요한 만큼 먹는 것보다 무엇을 먹었고 어디에서 먹었는지가 중요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풍족한 환경에서도 인간의 욕망은 쉽게 채워지지 않는다. 더 맛있는 것, 더 새로운 것, 더 보기 좋은 것을 찾는 과정은 끝없이 반복된다.
《달콤한 허기; It’s not enough》는 이러한 현대인의 모습을 무겁게 비판하기보다 친숙한 음식과 유머를 통해 자연스럽게 생각해보도록 한다.
작품을 감상하면서 ‘나는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 ‘내가 느끼는 허기는 어디에서 시작되었는가’, ‘얼마나 채워야 충분하다고 느낄 수 있는가’를 스스로 질문해볼 수 있다.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보기 좋은 부산 전시
이번 전시는 어려운 미술 이론보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음식을 중심 소재로 삼고 있다.
작품 속 음식의 형태와 색을 찾아보거나 실제 음식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게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전시 해설과 작품 체험, 활동지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어 어린이와 함께 방문하는 가족 관람객에게도 적합하다. 전체 연령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아이와 함께 방문한다면 작품을 본 뒤 가장 먹고 싶은 음식, 기억에 남는 작품, 작품 속에서 발견한 재미있는 요소를 서로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다.
달콤한 허기 전시 관람 포인트 4가지
첫 번째는 작품 속 음식이 실제 음식과 어떻게 다르게 표현 되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형태가 과장 되었는지, 색이 달라졌는지, 낯선 재료가 사용 되었는지를 비교하면 작품의 의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두 번째는 작품을 보며 떠오르는 개인적인 기억에 집중하는 것이다. 특정 음식이나 식탁의 모습에서 어린 시절이나 가족, 여행과 관련된 장면이 떠오를 수 있다.
세 번째는 회화와 사진, 입체, 설치 작품의 표현 차이를 비교하는 것이다. 같은 음식이라는 소재도 재료와 제작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감각으로 전달된다.
네 번째는 전시 제목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관람을 마친 뒤 자신에게 ‘달콤한 허기’가 무엇인지 질문해보면 전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금샘미술관에서 만나는 색다른 여름 전시
《달콤한 허기; It’s not enough》는 음식을 단순히 맛과 영양의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7명의 작가는 음식을 통해 인간의 기억과 욕망, 생명과 관계, 상상력의 감각을 보여준다. 익숙한 소재를 새롭게 바라보게 만들고, 일상에서 쉽게 지나쳤던 감정과 욕망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화려하고 재미있는 작품을 가볍게 즐길 수도 있고, 그 안에 담긴 인간의 결핍과 욕망을 깊이 들여다볼 수도 있다.
부산에서 아이와 함께 관람할 수 있는 무료 전시, 음식과 현대미술이 결합된 이색적인 전시를 찾고 있다면 금샘미술관의 《달콤한 허기; It’s not enough》를 방문해볼 만하다.
달콤한 허기 전시 정보
전시명: 달콤한 허기; It’s not enough
전시 기간: 2026년 6월 23일~8월 22일
관람 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휴관일: 매주 월요일, 7월 17일, 8월 15일
관람료: 무료
관람 연령: 전체 연령
전시 장소: 금정문화회관 금샘미술관 전시실 1·2·3
주소: 부산광역시 금정구 체육공원로 7, 금정문화회관
참여 작가: 권재현, 김묘빈, 망무, 임안나, 하루.K, 지오최, 황인선
전시 장르: 회화, 사진, 입체, 설치
부대행사: 전시 해설, 전시 작품 체험, 활동지 프로그램
전시 일정과 프로그램은 운영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금정문화회관 공식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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